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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화재
우리의 삶이 행복하기만 하면 좋지만, 곤두박질 칠 때도 있다. 두 날개를 활짝 펴고 날기만 하면 너무 좋으련만 때로는 두 날개가 찢어지고 곤두박질 치기도 한다.
저는 개인적으로 하박국을 가장 좋아합니다. 하박국은 다른 선지자보다 가장 노골적이고 직접적으로 하나님께 자신의 불만을 털어놓기 때문입니다. 보통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백성들에게 전하지만, 하박국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고통을 하나님께 있는 그대로 아룁니다.
그는 자기가 알고 있는 하나님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눈앞에 일어나는 상황들은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받아들이기 힘들게 만듭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과 씨름을 합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느끼고 하나님의 사랑 가운데 깊숙이 젖어들어 무엇이든 행복할 때가 있습니다. 이때는 모든 설교가 자신을 위한 것이고 하나님의 사랑이 이토록 큼을 느끼게 되며,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은 모든 기도를 다 들어주시는 전능의 하나님이십니다. 심지어 마트에 도착해서 주차할 공간이 없을 때, 하나님께 기도하면 그 순간 주차되어 있던 차가 시동을 켜고 나갑니다.
그런데 살다보면 항상 순탄하지만은 않습니다. 이럴땐 교회에 갔는데 설교가 자신을 위한 것 같지도 않고 기도를 해도 하나님은 묵묵부답이고 상황은 더 안 좋아지기만 합니다. 가장 친했던 친구가 배신을 하기도 하고, 가정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며, 다른 사람들은 다 해결되는 돈 문제도 나만 해결이 되지도 않기도 합니다. 나는 두 날개를 활짝 펴고 보란 듯이 훨훨 날면서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하고 싶은데 하나님은 두 날개를 찢어버리는 듯합니다.
무슨 일이 되었든 간에 이럴 때 사람들의 신앙은 곤두박질치기 시작합니다. 이 부분에서 두 가지 선택이 있습니다. 그 선택은 무엇일까요?
1) 현실 부정
2) 하나님을 떠남
하박국도 이런 상황입니다. 하박국은 눈앞에 펼쳐진 현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암담합니다. 그는 어떻게든 하나님을 끌어안고 싶어서 하나님께 죽기 살기로 따집니다. 하박국이 가진 불만이 무엇입니까?
(합 1:2) 세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로 하나님이 자신을 이스라엘 백성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 하나님은 능력이 있는데도 자신들을 구원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2절) 세 번째로 하나님은 공정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어찌 악인이 의인을 에워쌀 수 있다는 말입니까? 하나님의 공의는 다 어디 간 것입니까?
하박국은 하나님께 부르짖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아는 하나님과 현실의 상황의 괴리감을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을 놓고 싶지는 않는데, 그렇다고 하나님이 하시는 일들은 더더욱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와중에 하나님은 7-9절에서 상황이 더 심해지면 심해진다고 합니다. 하박국은 이것을 절대로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강대영 전도사님이 개척을 했을 때의 일이다. 그는 보증금 500에 15만원인 월세로 3층에 개척을 해서 힘겹게 지내고 있는데, 어느 날 건물주가 월세를 90만원으로 올려달라고 했답니다. 그 말을 듣고 얼마나 낙심이 되었던지 낯빛이 어두워지고 삶의 의욕이 나지않고, 무엇을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하나님은 나에게 왜 이런 고난을 주나...하면서 하나님을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그의 얼굴 빛이 얼마나 어두웠던지 2층에 하나님을 안믿는 가전제품 사장님이 계셨는데 찾아오셔서 2층에 계시던 가전제품 사장님이 전도사님을 보면서 “너무 낙심하지마세요. 기도하면 하늘이 도와주시지 않겠습니까?”라고 했답니다. 하나님을 믿지도 않는 분한테 이런 말을 듣는 자신의 처지가 한없이 처량했다고 합니다. 하박국의 상황도 이런 상황이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이런 상황에 놓이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질문)
그 답을 하박국이 하고 있는 것 아닐까요? 하나님이 우리가 너무 힘들 때, 하나님을 알려고 이해하지만, 그렇지 못해 애쓰고 있는 하박국을 보십쇼.
그는 계속해서 하나님을 이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12-13절) 그는 그치지 않고 하나님께 대들다싶이 하나님께 항변합니다. 그렇지만 그는 절대로 하나님을 떠나지 않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끊임없는 번뇌와 고민을 다 토해내지만, 하나님을 절대로 떠나지는 않습니다. 이 정도 되면 하박국이 하나님 멱살을 잡고 흔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믿음의 벽에 부딛혔을 때, 하나님께 하박국처럼 열성적으로 나의 상황이 도무지 납득이 안 된다고 항변하셔도 좋습니다. 다 토해내셔도 됩니다. 하나님을 알기위해 어떤 방법으로든 발버둥 쳐도 됩니다.
이것이 하나님을 떠나는 것보다 백배천배 낫습니다. 그리고 사실 하박국이 하나님을 원망하고 반항할 때도, 하나님은 꼬박꼬박 대답해주십니다. 왜요? 이 모든 상황이 결국엔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의 원망 섞인 기도도 하나님은 들으시고 응답하십니다. 비록 하박국이 원하는대로 들어주지 않지만 계속해서 대화하십니다. 그럼 도대체 무엇 때문에 사랑하는 자에게 이렇게 마음을 아프게 한단 말입니까?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은 너가 감당할 수 있는 것 이상을 허락하지 않아. 그러니까 넌 그 환경을 견뎌낼 수 있을 거야.”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성경을 잘못 해석한 것입니다. “(고전 10:13)사람이 감당할 시험밖에는 너희에게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치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고후 1:8)
(고후 1:8 NIV버전, for beyond ability to endure)
(고후 1:9)
하나님은 때때로 우리가 절대로 감당치 못할 일을 우리에게 밀어 넣으십니다. 우리가 질식해 죽을 만큼 힘든 상황을 견뎌내기 어려울 만큼 죽을 것 같은 일들이 연속해서 벌어집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께 메달리는 방법을 가르치고 싶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이면 우리가 해결하지 하박국처럼 하나님께 메달리지 않겠죠. 내가 할 수 없는 영역, 곧 하나님만이 할 수 있는 그 영역을 우리에게 부어주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하나님을 잘 믿고 있어도 한층 더 성장을 위해서요.
오늘 말씀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여러분이 그 암흑의 상황에 곤두박질 쳤을 때에도, 하나님을 떠나지 말고 오히려 하나님께 나아가라는 것입니다. 하박국처럼 하나님을 원망하고 다그치는 것이 하나님을 떠나는 것보다 백배천배 나을테니 말이죠.
오늘 설교는 여기서 마칩니다. 우리는 다음 주에 2장을 볼 것이고 그 다음 주에 3장을 볼 것입니다. 그리고 그 때, 하박국이 어떤 고백을 하는지 살펴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