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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출 20장 12절
주제 : 부모 및 하나님 나라 공동체를 공경하자
서론
우리가 살아가면서 눈이 좋은 것은 복이라고들 많이 말하죠. 일단 눈이 좋으면 불편한 안경을 안 써도 됩니다. 제가 보기엔 안경은 무조건 외모를 저하시키는 것 같습니다. 제가 네이버에 ‘안경이 잘 어울리는 연예인’이라고 검색했더니 다음과 같은 분들이 검색되었습니다.
(김수현, 박보검)
이 분들은 안경이 잘 어울리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잘생긴 사람들이지 않습니까? 이 정도로 잘생겼으면 안경을 쓰든 안 쓰든 그냥 잘 생긴거지 안경이 잘 어울린다고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남성분들을 위해서 여성분도 찾아봤습니다.
(강민경)
제가 보기엔 연예인 중에 강민경이 제일 이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이쁜 분도 안경은 안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눈이 좋으면 안경을 안 써도 되고 외모도 지킬 수 있겠죠. 사실, 안경은 잘 때도 불편하고, 씻을 때도 불편합니다. 그런데, 시력이 나쁜 분들은 이런 안경이라도 써서 앞을 볼 수 있지만, 아예 앞을 볼 수 없는 분들의 고통은 어마어마할 것입니다.
제가 라디오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시각장애인 분에게 묻습니다. “만약에 당신이 앞을 볼 수 있게 된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겠습니까?”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시각장애인이었고 앞을 보지 못하다가 보게 되었다고 한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할 것 같습니까?
그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대답을 했습니다. “나는 가장 먼저 남의 물건을 훔치고 싶습니다.” 라디오 DJ가 당황해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그녀는 미세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본다거나, 멋진 파도 소리가 들리는 바다를 보고 싶진 않으세요?”라고 물으며 어떻게든 방송사고가 나지 않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바랬습니다. 그러나 시각장애인분은 고집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그것도 좋지만, 남의 물건을 훔쳐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을 보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은 나를 보기 때문에 항상 감시받는 느낌이 듭니다. 그렇기에 저는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만약 제가 앞을 보게 된다면 그 감시에서 벗어나는 느낌을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내가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친다는 것은 저도 그들과 동일하게 그들을 본다는 것이기 때문이죠.” 그제서야 라디오 DJ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우리에게 앞을 보는 것은 너무 당연하지만, 그리고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보는 것은 너무 당연하지만, 그들은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도 보지 못하고 하나님이 만드신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지도 못합니다. 우리에게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 그들에게는 당연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정말 소중한 것을 당연하게 여겨 놓칠 때가 많습니다.
오늘 제가 너무나도 당연히 여겨 소중한 것을 놓쳐버렸던 사람들을 다룬 드라마를 가져왔습니다.
(영상,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라는 소설을 드라마로 만든 영상 중 일부입니다. 풍족하지는 못해도 부족함 없이 사랑을 주며 남매를 키웠고 아무리 힘들어도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모시며 살아온 엄마였습니다. 그렇게 평범한 아내이자 며느리로 그리고 엄마로 살아왔는데 암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녀의 남편은 의사였지만, 그녀가 병원 이야기만 꺼내면 질색을 했기에 그녀는 몸이 아파도 표현을 하지 못했고, 시간이 흘러 그렇게 암은 점점 더 켜져만 갔습니다. 그리고 그 암은 더 이상 수술로도 회복 힘든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그제서야 남편은 아내 병의 심각성을 눈치 챘습니다. 자신이 의사임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고, 이제는 암인 것을 알아도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사실에 무력감과 죄책감이 밀려옵니다.
큰 딸은 아름다운 외모에 공부도 잘하는 엘리트였습니다. 연애보다 자신의 일에 더 열정을 느꼈으며 그녀는 ‘가족에게 맹목적으로 헌신하는 엄마와 같은 여자가 되지 않겠노라’고 생각하며 엄마를 부끄러워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신을 생각해서 말해주는 엄마의 잔소리가 귀찮기만 했습니다. 엄마는 언제나 그 자리에 계실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그랬습니다. 엄마를 당연하게 여긴 것입니다. 그러나 엄마가 이제 곧 이 세상을 떠난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엄마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가족들은 뒤늦게 엄마의 사랑 엄마의 헌신을 깨닫게 되었고, ‘엄마에게 잘해 줄 걸’이라는 후회와 함께 엄마를 떠나보낼 준비를 합니다.
저는 이 드라마를 군대에서 책으로 봤습니다. 군대 다녀온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이등병때는 엄마 생각 진짜 많이 납니다. 훈련병 시절에서 한 달 이상 엄마랑 통화 못하다가 자대 배치 받고 처음으로 엄마에게 전화를 걸면 “엄마”하고 뒷말을 못 잊는 군인들 많이 봤습니다. 그 시절만큼 엄마에 대한 생각이 많이 날 때가 없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러한 시기에 이 책을 봐버렸습니다. 실수했죠. 이런 내용인지 몰랐습니다. 이 책 읽으면서 엄마가 너무 보고 싶고, 눈물은 멈추질 않는데 선임들이 있으니까 어떻게든 눈물은 참아야했습니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엄마 보고 싶어서 탈영할 뻔 했습니다.
저는 엄마만 생각하면 집에서 사는데도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나를 위해서 모든 것을 헌신해주시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 정말 감사 말고는 다른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부모님의 헌신이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그 소중함을 알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오늘 설교를 준비하다가 ‘엄마에게 잘해드려야지’란 생각이 나서 꽃집에서 꽃을 주문했습니다.
여러분은 부모님에게 잘해드리고 계신가요?
오늘 제가 이러한 이야기를 꺼낸 것은 오늘 본문이 십계명의 다섯 번째 계명인 “네 부모를 공경하라”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십계명을 주셨을 당시를 생각해보겠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향해서 십계명을 소개합니다. “모든 백성들아 들어라. 나 여호와의 법이니라. 너희는 나의 말을 듣고 내가 원하는 뜻이 무엇인지 잘 분별하여 알았으면 좋겠노라”라고 하셨습니다. 즉, 이 십계명이 공표될 때의 모습은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향해 말씀하신 것으로 이스라엘 공동체가 화목하게 잘 어우러지며 하나님을 섬기는 공동체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셨겠죠. 그리고 여기에 등장하는 ‘자녀’는 우리가 생각하는 어린이가 아니라 그곳에 서있던 어른들을 향했던 말이죠. 결국 ‘자녀’는 어린 아이도 되지만 20대의 나이인 여러분을 1차적으로 가리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여기 계신 우리 청년부를 향해 5계명을 말씀하십니다. 성경책 맨 뒤를 펴볼까요? 십계명이 나와 있습니다. 왼쪽과 오른쪽의 차이는 무엇이겠습니까?
A) 왼쪽은 하나님과 인간과의 관계를 의미하며, 오른쪽은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를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두 번째 질문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5계명과 6-10계명의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A) 6-10계명은 “~하지 말라”란 형식으로 부정을 나타내지만, 5계명은 “공경하라”란 말로 긍정의 의미를 나타냅니다.
하나님은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말하기 전에 1-4계명과 6-10계명 사이에 5계명을 넣음으로써 5계명은 두 계명들의 다리 역할을 합니다. 1-4계명이 중요한 것처럼 6-10계명도 매우 중요함을 의미하는 것이죠. 그리고 인간과의 관계는 가족이 기본이며 기초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다 아시죠? 대부분의 범죄자들의 가정환경은 처절할 정도로 불행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신창원, 유영철 아시죠? 희대의 살인마 사이코패스는 대부분 가정환경이 불우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아는 학생 중에 이런 사람도 있습니다. 어머니는 아주 어릴 때, 집을 나갔고 초등학교 때, 아버지마저 다른 여자와 살림을 꾸려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에게 버림 받은 이 학생은 할머니에 손에 의해 자라는데, 할머니도 손자를 탐탁게 여기지 않아하더랍니다. 그래서 이 학생은 집에 들어가기를 죽기보다 싫어하고 어쩔 수 없이 집에가서 잠만 자고 바로 나옵니다. 모든 학생이 좋아하는 방학은 이 아이에게는 지옥이었습니다. 이런 학생들이 바르게 자랄 수 있을까요? 많이 힘들겠죠. 신창원, 유영철도 이러한 가정환경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장 먼저 가족의 중요성을 말씀하십니다. 하나님도 아시는 것입니다. 가정교육이 잘 될 때, 그 민족이 화목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럼 오늘 본문에서 말하는 ‘부모’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1차적으로는 여러분이 생각하듯 우리를 낳아주신 부모님을 의미합니다. 2차적으로는 그 의미가 확대됩니다.
룻기에서는 그 대상이 시어머니로 바뀌며 생물학적인 가족을 넘어 외국인까지 그 범위가 확장됩니다.
신약에서 예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동생들이냐 하고 손을 내밀어 제자들을 가리켜 이르시되 나의 어머니와 나의 동생들을 보라, 마 12:48-49)
예수님의 가족들은 그가 걱정이 되어 집으로 돌아오라고 하자 예수님은 그 가족의 대상은 생물학적 단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가족이라고 범위를 확장시킵니다.
현대에 적용해보자면 우리 교회 공동체가 그 대상이 되며 여러분의 목자인 목사님들이 될 수 있겠죠. 그리고 더 확대한다면 우리나라의 인간들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부모’의 대상 범위 확장은 우리로 하여금 깨닫게 하는 바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들이 서로 화목하게 지내길 바란다는 것입니다. 인간들 모두가 가족과 같이 부모를 공경하며 지내기를 바라시고 이러한 기초가 바탕이 되었을 때 도둑, 살인, 간음, 거짓들이 행해지지 않음을 말씀하시죠.
그리고 하나님은 이 모든 큰 뜻이 가정에서 이루어짐을 말합니다. ‘수신제가치국 평천하’라는 말 아시죠? 내 몸을 다스릴 줄 알아야 가정을 다스리고 그리고 나라를 다스릴 수 있다는 말입니다. 작은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죠. 가정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오늘 5계명도 지극히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가정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것을 토대로 모든 인간사의 평화의 근본으로 지정하십니다.
하나님은 5계명을 통해 6-10계명을 이루어 가시려 합니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계명인 부모를 공경하는 것을 통해 하나님은 이 땅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나라를 이루려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나라를 세우길 바란다면서 사역을 한다는 이유로 가정을 등한시 하면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가정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며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자녀가 부모를 공경하는 것에 있습니다.
우리 마지막 영상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부모님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가장 작은 단위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단위인 가정의 부모님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영상)